Boys, Be Ambitious?

지금 모스크바는 새벽입니다. 요즘 너무 빨리 어두워지는 통에 몸이 잘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이것만 보고 자자 하는 생각으로 한국 아침 뉴스를 보는데 댓글들이 좀 심하다 싶은 뉴스가 있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요.

며칠전 대통령이 청년들이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죠. 미투데이에 대략 생각을 적어두긴 했는데 요 며칠 댓글들을 보니 이건 세대간 갈등을 노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불황일수록 경력 선호… 無경력 20대 "늦게 태어난 죄"

댓글들이 가관입니다. 비단 이 기사만이 아니고 최근의 청년실업에 관한 기사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호. 꼭두새벽부터 악플질이시라니 참 청년들이 잘못한게 많은 것 같아요. ioi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자구요. 저도 청년이고 제 프로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전정신이 모자라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벤쳐에 있었고 실제로 박봉에 일해보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고 비전이 있다면 박봉에도 일 합니다. 다만 비전이 없다면 절대 하지 않겠죠. 배부른 소리인가요?

제가 자주 드는 예가 있는데요. 내집마련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비전 없는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내집마련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도시근로자, 서울 25평 내집마련에 18년 소요

20년동안 내 집 마련하라고요? 농담이시겠죠? 또 첫 직장의 첫 연봉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요? 이직을 하더라도 기준은 전 회사의 마지막 연봉일 것이구요. 잘 아시면서 왜 청년들에게 강요하시는 겁니까? 집에서 눈치밥 먹는 것보다 좋지 않은 직장 들어가서 부모님 기대를 허물어 버리거나 자괴감에 빠지는게 더 싫은 지극히 합리적인 사고 입니다.

여담으로 앞서 말한 내가 좋아한다거나 비전이 있지 않은 회사라면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멋진 직장은 "야근 수당은 철저히 주는 회사" 입니다. 메리트도 없으면서 야근 수당도 주지 않는 회사는 노동법까지 갈 것도 없이 쓰레기입니다. 왜냐하면 이건 돈은 돈대로 못받고 자기계발이 안되서 이직도 못하게 발목잡는 회사거든요. 모스크바 물가가 높다고 하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하죠.) 모스크비치들이 임금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닙니다(이 부분도 기회가 되면 구체적으로 적어보죠).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요? 기본으로 투잡, 쓰리잡도 합니다. 직장들이 야근으로 발목 안잡으면 한국도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노동시장이 바라시는대로 아주 유연해질거구요.

괜시리 기분이 상해서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개발자가 갈만한 일자리를 뒤적거려보는데요. 님하, 청년들도 좀 공부하게 신경 끄고 살게 해주세요. 야망이 걱정되면 도덕 교과서를 뜯어고치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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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egantCo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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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enial
    2009.04.22 16:40 신고 #
    현실을 알면서 저러는 놈들이면 진짜 나쁜 놈들이고.
    현실을 모르면서 저러는 놈들이면 그냥 병신들이니까-

    그냥 나쁜 놈들과 병신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청년이 되는겁니다 'ㅅ')o


    p.s:그리고 현실적으로, 젊은이들이 공부를 하는 것보다 투표를 해야 정치인들이고 뭐고 눈치라도 보는 척 하겠죠.
    1. 저번 대선 때 기말고사 기간이라 선거 못한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그나마 집에서 지냈다면 참여했을텐데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전혀 그럴 짬이 나지 않았어요. 지금도 도서관 앞에서 커피 마시며 투표하러 가자는 안내방송을 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휘둘리고 싶지는 않지만 바꿔보고는 싶습니다만, 저 자신이 너무도 허물이 많은 사람이고 용기도 모자라서 정치에 뛰어들기는 힘들군요. 하아...........

      ElegantCoder
      2009.04.26 13:33 신고 # M/D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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